꼬란섬의 해변들은 대부분 이름이 유명하다. 타웬비치, 사마에비치, 누알비치... 사람들은 배를 타고, 사진을 찍고, 해변마다 비치의자를 채운다.
하지만 나는 오늘, 지도에서 잘 보이지 않는 한 해변을 향해 오토바이를 몰았다.
🛵 사마에비치를 지나, Tien Beach로
사마에비치에서 서쪽으로 오토바이를 몰면 작은 표지판이 보인다. “Tien Beach 500m”라고 쓰인 낡은 간판.
도로는 좁고 울퉁불퉁하지만 사람이 거의 없어 천천히 가기 좋다. 5분 정도 달리면 모래빛이 스치고, 바다가 시야에 들어온다.
그곳이 바로 Tien Beach(티엔 비치)다. 섬의 서쪽, 가장 조용한 해변 중 하나.
🌊 고요한 백사장, 낮은 파도
티엔 비치는 혼자 있고 싶을 때 어울리는 해변이다.
비치의자도, 파라솔도 타웬비치처럼 꽉 차 있지 않다. 해변 양쪽으로 바위가 둘러져 있어 작은 만처럼 느껴진다.
나는 바다 가까이에 오토바이를 세우고 그늘 없는 백사장을 천천히 걸었다.
모래는 고왔고, 바다는 얕았고, 파도는 낮았다.
🥤 해변가 노점에서 망고 스무디 한 잔
비치 입구엔 작은 노점이 하나 있다. 망고 스무디 50바트, 파인애플 슬라이스 30바트
나는 스무디를 하나 사서 해변가 돌 위에 앉았다. 잔은 플라스틱이었고, 얼음은 조금 녹아 있었지만 그 시원함은 정확히 좋았다.
그 누구도 말을 걸지 않았고, 바다는 가만히 흘렀고, 나는 그 안에서 오늘이라는 시간을 음미했다.
📍 Tien Beach 이용 정보 요약
- 위치: 사마에비치 서쪽, 오토바이로 약 5분 거리
- 진입: 좁은 언덕길, 구글지도에 “Tien Beach”로 검색 가능
- 시설: 간단한 노점, 화장실 없음, 파라솔 적음
- 추천 시간: 오전 10시 ~ 오후 2시 (한적함 유지)
비치 입구 주차는 무료이며 바다에서 멀지 않아 수영복 차림으로 이동하기에도 부담 없다.
🌇 해가 기울기 전, 다시 돌아가는 길
한 시간쯤 앉아 있었다. 말없이, 스무디가 다 녹을 때까지.
노을이 올 시간은 아직 멀었지만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토바이에 시동을 걸고 천천히 섬의 언덕길을 되돌아 나왔다.
그곳은 유명하지 않았지만, 내게는 잊히지 않을 해변이었다.
📌 티엔 비치, 조용한 하루가 머무는 곳
티엔 비치는 화려하지 않다. 사람들이 많지도 않고, 음악이 흐르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 조용함이 내 하루를 가장 깊게 만들어주었다.
섬의 끝에서 만난 이 해변은 혼자 있는 걸 편하게 해주는 장소였다.
언젠가 다시 꼬란섬에 온다면 나는 다시, 그 이름도 조용한 Tien Beach로 향할 것이다.